2016년6월1일~6월18일

 손묵광사진전-韓國風景發見展 [한국풍경발견전]


韓國風景發見展에 부쳐

한국풍경발견전은  우리 고유의 풍경을 담고 싶었다.
우리의 산수화(山水畵)는 산과 물, 자연이 피사체이며 이들로 구성된 자연의 모습이다.
옛사람 들은 풍경 즉 산수를 우주의 근본이며, 선(線)의  예술로 생각했고 그 속에 담긴 정신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선이 굵어지면 면이 되고 면은 바위와 안개, 나무, 구름, 벌판이 되고 빈 공간은 여백.
여백은 바탕을 작가의 감정에 따라 대상을 생략하고 단순화 시켜 필요한 것만 취하고 불필요 한 것은  과감하게 생략하는 것이다. 여백은 대상에 생명을 갖게 하는 힘이 있다.
내 사진은 옛사람 들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산수화와 화조도(花鳥島)를 바탕으로 먹의 힘 또는 간결함을 품고 있는 여백의 추상적 철학을 시도한 것에 근간을 둔다.

산수화의 표현의 근접을 위해 인화지 대신  우리의 종이인 한지(韓紙)에 프린트했다.
닥을 삶고, 쪄서 틀 위에 올라온 섬유질을 켜켜이 쌓아 장인의 키질로 떠지는,
장인의 오랜 시간의 농축인 한지에 프린트하면 발색을  감추고 드러 내지 않는다. 그리고 투박한 질감을 그대로 노출시키며, 곳곳에 배긴 닥의 흔적은 인화지에서는 찾을 수 없는 특성으로 은은한 시각적 효과도 있다.

낮은 발색과 적당한 여백은 사진이 추구하는 ‘뺄셈의 미학’과도 일치한다.
한지를 만들기 위해 닥을 삶고 찌고 말리는 반복 과정을 거치는 ‘느림의 미학’까지도 디지털 시대에 속도와 양적 팽창을 요구하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아날로그적 사진 태도이다.

내 사진은 
자연과 오래 동화(同和) 하고 숨을 참으며 천천히 
그리고
생략하고 단순화 시키고 욕심을 버리는 것이며  궁극적으로 우리의 전통적인 정서를 통해‘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2016년 춘천 갤러리에이치 프로젝트  공모 작가 세 번째 손묵광사진전
전시명: 韓國風景發見展 [한국풍경발견전]
전시장소: 춘천 갤러리에이치(Gallery-H) 
블로그: http://blog.naver.com/gunsa70/
홈페이지: http://hgallery.modoo.at/
전시 일시: 2016년 6월 1일~6월 18일[Open:PM12:00~PM18:30]
※일요일, 월요일은 휴무일입니다.(문의전화: 070-4148-1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