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6.7.19~8.13

정윤경 개인전 ‘From Memory (기억으로 부터)'

2016년 7월 19일부터 8월 13일 26일간 춘천 갤러리에이치(Gallery-h)에서 서양화가 정윤경‘From Memory (기억으로 부터)’전시가 시작된다.
작가 정윤경의 작품은 현대인의 잠재된 기억에서 출발한다. 작품을 통해 과거의 기억을 떠 올리는 과정 속에 지나간 시간은 잃어버린 것이 아닌 아직 마음속에 남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관객은 작가의 기억과 편집된 시각언어를 통해 현실의 안식과 치유로 소통하게 된다. 

나의 작업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의 주관적으로 존재하는 개인의 특정한 상황을  중심으로 표현하고 있다.  기억이라는 영역 하에 잊고 싶은 기억이나 혹은 잊기 싫은 기억들로 가득한 삶의 매 순간들을 재해석 하는 방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무의식적 기억에 대한 논의를 하고 현재의 감각에 의해 과거의 기억을 떠 올리는 과정 지나간 시간은 잃어버린 것이 아닌 아직 마음속에 남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초록 생물체들은 증식되거나 군집되는 모습 그것을 순간의 감정이나 감각을 기반으로 표현 한다. 
나의 작업은 현재의 어떤 감각에 의해 과거에 뚜렷했던 기억의 감정이 아닌 현재의 또 다른 기억 속 감정으로 남게 되고 떠오르는 기억은 순간의 감정과 감각에 의해 재구성되는 방식을 취한다. 
 작업은 유년 시절의 기억들을 층층이 수집하고 그 기억들을 저장한다. 그리고 어떠한 사건으로 하여금 떠오른 기억을 군집된 개구리 알로 작품에 표현하고 있다.
나의 작업은 군집된 형태로 켜켜이 쌓인 퇴적층을 이루는 것으로 기억을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어떠한 계기로 인하여 사라진 기억이 아닌 퇴적물처럼 쌓인 기억들  속에  떠오른 알갱이를 하나의 기억으로 표현하고 있다.  동그란 개구리 알의 이미지를 먹물 속 가득 모으는 작업은 기억에 대한 애착을 의미한다.  배경은 동양의 미학인 여백으로  동그란 초록  알갱이들은 나의 삶의 기억이라는 조각으로  일정한 배열이나 규칙이 아닌 뿌려진 먹선 안을 채워가는 방식을 가진다.  배경에서의  여백은 또 다른 공간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림 가운데 뿌려지고 흘려진 먹 선은 과거의 시간과 현재를 메우는 수단이 된다.  공간을  최소화 하고 표현을 억제하는 데 의의를 둔 여백은 대상의 구성상의 역할을 하며 여백은  조형적 효과를 내기 위해 이용된다. 
   기억이란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하는 방식이 아닌 지나간 기억에 대한 애착을 표현하고 있다. 그것은 지나간 시간의 파편들을 재구성함이 아니라 잊혀지고 있는 기억에 대한 아쉬움, 현재를 살아가는 삶의 방식과 태도, 현재를 살아가는 모습에서 느끼는 과거에 대한 회상이나 지나간 시간에 대한 자기반성으로 기억을 통해 재구성된다.  아크릴물감, 먹물, 유화 물감을 혼용하여 사용하였으며 뿌려진 먹선 안에서는 공감각을 표현 한다.

작품의 이미지는 나의 머릿속에 존재하지만 회화는 손을 거쳐 표현 되어지는 방식으로 재현된다.  그리고 흰 종이나 이면지에 수차례 물감을 흘리거나 뿌리기를 반복하여 얻어진 우연성에 더 의존한다.  그리고 하나의 이미지가 결정되면 사진으로 촬영하여 촬영된 이미지를 '빔 프로젝터(beam projecter)'를 캔버스에 비추어 형태를 그린다. 이렇게 빔 프로젝터를 이용하는 이유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과 편리성이 있어 이 전체적인 형태만을 위해 이용한다. 
기억의 지점에서 느꼈을 과거의 기억들은 현재에도 똑같이 느낄 수 없다.  과거의 감정이 아닌 현재의 감정으로 때론 왜곡되거나 미화 되게 표현 되어 재구성 되어 지는 것이다. 작품을 통해 과거의 기억을 떠 올리는 과정 속에 지나간 시간은 잃어버린 것이 아닌 아직 마음속에 남아 있다는 것을 깨닫고  치유를 위한 기억으로 현실의 자아를 치유하고자 한다. (정윤경 작가 노트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