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10~29

2016년 갤러리에이치 공모 작가 여덟 번째 장유정 동양화 개인展

2016년 10월 10일부터 19일간 춘천 갤러리에이치(Gallery-h)에서 동양화가 장유정의‘It’s good now(이젠 괜찮아)展이 개최된다. 작가 장유정은 현대인의 삶의 모습을 선인장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고 있다. 악조건 속에서 마지막 힘을 다해 꽃을 피우는 선인장은 마치 자신의 모습을 알리기 위해 몸부림치는 우리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 
앞만 보고 달려가면서 꿈을 잊고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자신이 느낀 선인장을 통해 위안과 즐거움 그리고 희망을 주고 있다.

다음은 장유정의 작가노트이다.

살아가기 위해서 밥을 먹습니다. 
하지만 밥은 몸에 어느 정도 에너지로 저장 될 뿐 그 자체로는 저장할 수 없지요. 
아무리 한꺼번에 많이 먹더라도 그 한 번으로 며칠을 살아 갈수는 없습니다. 
주로 사막에 살고 있는 선인장은 살아남기 위해 체내에 수분을 한껏 머금고 있습니다. 때문에 물이 없어도 오랫동안 살아 갈 수 있습니다.

전 처음 선인장의 이런 모습이 사막과도 같은 세상 속에서 버텨 나가기 위해 발버둥치는 현대인의 모습처럼 보였습니다. 
애써 즐겁고, 즐거운 상상을 해보며 상실과 공허함을 달래는 선인장을 그려왔습니다. 하지만 단지 살아가기 위한 수분 저장은 오히려 잎을 가시로 만들 듯, 애쓸수록 그 공허함은 커져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제 선인장은 하나가 아닌 둘, 그리고 여럿입니다. 내 안에만 채우려 한 것들을, 덜 채울지라도 함께 나누고 의지 할 수 있는 대상이 생겼습니다.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 밥을 먹는 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식사 자리는 늘 사랑이 가득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