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공간을 기억하다 – 여행하다.
틀에 박힌 일상 속에서 권태감이 들 때면 가끔씩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 익숙해져버린 일상 속에 존재감을 잊어버린 '나'를 찾기 위해 떠나는 여행을 말이다.
작품으로 표현되어지는 공간은 ‘기억의 여행’을 통해 나타난 공간이다. 실제 내가 마주한 공간 속에서 난 그 공간의 모든 것을 기억하진 못한다. 단지 그 공간에서 벌어졌던 사건과 기억들로 인해 그 공간을 기억하며 떠올릴 뿐이다. 그 흐릿한 공간, 그 속에서의 나의 사건들, 그것을 표현한다. 그 과정 속에서 공간은 나를 통해 재해석된다. 공간을 기억하는 것은 어쩌면 내면으로의 여행을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기억으로 찾아간 장소는 결국 과거에도 존재했고 어쩌면 지금도 존재할지모르는 사물들의 실체적장소와 그 장소에서 느꼈던 추상적 장소의 의미를 함께한다.
내면으로의 여행을 할 때면 실제 했던 내 주변의 사물의 존재자체는 의미가 없어지곤 한다. 사물들이 모여서 형성된 공간들마저도 그저 기억이 만들어낸 흐릿한 형상일 뿐이며 그 흐릿한 형상들 속에 내가 가고자 하는 그 장소가 함께한다. 그리고 그 흐릿한 공간을 한곳한곳 여행하며 책을 쓰듯 그려나간다.
누군가와 나눈 인상적인 대화를 떠올릴 때, 나는 늘 어느 공간에 속해 있다는 것을 인지한다. 그저 배경에 지나지 않을지라도, 기억은 공간과 함께 저장되고 만다. ‘지나쳐왔던 수많은 공간 속, 특정한 장소를 떠올리려면 우리는 과거로 돌아가야만 한다. 그 공간 안에서 우리는 행운이었을지 불행이었을지 모를 결정을 내렸을지도 모르며, 그렇게 삶은 어찌됐든 이어져 왔다. 그때는 인지하지 못한 공간들 속에서 나의 현재는 조용히 만들어졌다.’
이렇게 자신이 지나쳐온 과거로 다시금 떠나며 지금의 나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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